Onsarang Church
온사랑교회
2025년 여름.
CBMC 묵상 실습에서 발표했던 글이다.
온사랑교회 인테리어가 시작되던 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8월 7일 목요일
CBMC 김석년 목사님께서 숙제를 내주셨다. 묵상 실습이다. 아마 발표도 시키실 것 같다. 바쁜데 큰일이다.
8월 11일 월요일 아침
김석년 목사님께서 내주신 숙제를 금요일, 토요일, 주일 잊고 있었다. 이제라도 해봐야겠다. “끼리에 엘레이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 아버지, 파라클레토스 성령님, 예수 그리스도시여 저를 채워주소서.
지난 금요일, 개척한 지 1년 된 개척교회의 윤목사님께서 우리가 작업한 이랑교회 공간설계를 인터넷에서 보시고 전화를 주셨다. 개척교회 인테리어 설계는 수익도 거의 없고 고생만 많아 그동안 “공사비 이외에 설계비가 추가로 발생하게 됩니다”라는 말씀을 먼저 드렸다. 그렇게 말씀드리면 대부분 다시 연락이 없으시다.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나는 교회 건축이 나의 사명이라고 사명선언문에 적어 놓고도, 마음속에는 ‘상가교회는 빼고’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주님, 오늘의 일들을 주 앞에 올려드립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인지, 보류해야 할 일인지, 하지 말아야 할 일인지 분별하게 하소서. 조급함과 욕심을 다스려 주소서.
지난 토요일에 다시 윤목사님과 통화했었다. 상담을 위해 다음주 화요일 강남에 있는 우리 사무실로 오실 수 있는지 여쭈었다. 그러자 목사님은 곧바로 오시겠다고 하셨다. 보통은 일정을 확인해 보겠다고 하신 뒤 연락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 낌새가 이상하다.
큰일이다. 돌아오는 수요일부터 CBMC 한국대회가 있어 가뜩이나 정신이 없는데, 한국대회 전날 12시 30분에는 윤목사님 미팅, 오후 3시에는 큰 사업을 하는 최사장님 미팅이 잡혀 있다. 두 미팅을 모두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8월 11일 월요일 오후
윤목사님 미팅 자료를 준비하는데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준비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다. 마음은 내 의지로 되는 게 아니었다. 그 마음을 발견하며, ‘그럼 그렇지, 사명이고 뭐고….’ 하는 자책이 들었다.
8월 12일 화요일 아침
오늘 아침 묵상말씀은 이삭의 본문이다.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가려던 이삭에게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머물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씀에 순종한 이삭은 그해에 백 배의 소출을 얻었다. 묵상을 하며 감사했던 것은 내 마음이 백 배의 소출이 아니라 하나님께 묻고 순종한 이삭의 태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었다.
아버지, 오늘의 일들을 주 앞에 올려드립니다. 오늘 윤목사님과 최사장님을 만납니다. 해야 할 일인지, 보류해야 할 일인지, 하지 말아야 할 일인지 분별하게 하소서. 조급함과 욕심을 다스려 주소서.
윤목사님을 만나면 해야 할 말을 묵상하며 정리해 보았다. ‘저는 교회 건축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가교회 인테리어는 일이 이어지기도 어렵고 설계비도 충분히 받을 수 없어 내 안에는 ‘개척교회 인테리어는 예외’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목사님께서 연락을 주셨고 그래서 이번에는 일이 되든 안 되든 교회를 세우는 일에 보탬이 되고, 주께 하듯 섬기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드리기로 했다.
또 다른 미팅인 최사장님과의 만남도 묵상했다. ‘하나님 오늘 만나는 최사장님은 부유해 보이네요. 이 만남이 주의 인도하심 아래 있게 해주세요. 우리의 관계가 복이 되게 하시고, 돈과 사람, 말과 위기의 영역에서 정직하고 성숙한 태도를 지니게 해주세요. 설계 수주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일을 주께 하듯 행하라 하셨으니, 이번 만남이 건축 과정의 올바른 판단에 도움이 되게 인도해 주세요.’
8월 12일 화요일 점심
정확히 낮 12시 30분, 윤목사님이 사무실로 오셨다. 커피를 나누며 먼저 아침에 묵상한 내용을 나누었다. 그 뒤 전날 준비한 자료를 보여드리며 이랑교회 건축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브리핑했다. 목사님은 설계자 선정부터 시공 과정까지 전체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무엇보다 교회를 향한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날 오후, 목사님께서 다시 전화를 주셨다. 온사랑교회 인테리어 설계를 맡아달라는 요청이었다.
“하… 할렐루야.”
8월 12일 화요일 오후
오후 3시에 만난 최사장님은 매우 젠틀하고 온유한 분이셨다. 브리핑을 시작하기 전에 사장님은 먼저 자신의 고민을 말씀하셨다. 인접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지, 건축물의 용도를 무엇으로 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딱 그 내용으로 브리핑 자료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아침에 묵상한 대로 최사장님께 도움이 될 듯하다. 김석년 목사님 말씀처럼, ‘어? 되네’ 하는 소리가 마음속에서 들린다.
교회 브리핑을 준비하느라 최종 검토 시간이 부족해 몇 가지 숫자 오타가 있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브리핑을 마친 뒤 사장님께서는 여러 고민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며 감사해하셨다. 나중에 보내주신 문자에는 앞으로 진행을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 할렐루야!!
고난의 시간을 겪을 때마다 나는 그 시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곤 했다. 그러나 이번 시간을 지나며 한 가지를 깨달았다. 경제의 문제, 관계의 문제, 건강의 문제라는 산을 만날 때 단지 그 산을 옮겨달라고만 기도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길러주시는 영적 근육으로 그 산을 넘을 믿음을 구할 것인가?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내 안에 있는 남 탓, 조급함, 불안을 발견했고 그 마음을 다스려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조금은 영적 근육이 길러진 것 같다.
날마다 내게 적용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고요히 묵상하는 시간은 내 삶의 질서를 세워주는 시간이다. 묵상은 평안과 인내, 기쁨의 원천이다. 묵상은 우리 삶 속에 지존하신 분을 모심으로써, 그분을 섬기고 인도받게 한다.
- 위치 경기도 군포시 도마교동
- 용도 종교집회장
- 면적 164㎡
- 설계기간 2025.09~2025.11
- 공사기간 2026.01~2026.02
- 시공 원코리아디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