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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샘북카페
목사님과 나는 이 프로젝트를 생명샘교회 지역회복 프로젝트라 부른다. 대지는 서울의 개발제한구역 안에 자리하고 있다. 개발제한구역이라고는 하지만, 교회 바로 앞에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라 불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재건축은 2019년 철거를 시작으로, 마침내 2024년 겨울 입주를 시작했다.
그 사이 교회는 대규모 철거에서 신축으로 이어지는 공사 현장을 마주한 채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던 중 2022년 교회는 북동측에 위치한 축사와 반쯤 무너진 단독주택 등으로 이루어진 세 필지를 매입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름대로 익혀 온 개발제한구역에 대한 지식으로 축사를 창고로 용도변경해 보기도 했지만, 정작 이 땅과 건물을 어떻게 살려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그림도 그리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던 무렵, 유난히 무더웠던 2022년 여름, 우여곡절 끝에 교회와 이삭건축이 만났다. 특별법의 성격을 지닌 개발제한구역법은 공부하면 할수록 그 취지가 분명하게 다가왔다. ‘아무것도 하지 말 것.’ 다만 개인의 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한하여, 정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부 행위를 허용하고 있을 뿐이었다.
교회의 원칙은 분명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진행할 것. 교회를 통해 지역이 회복될 것. 그럼에도 교회의 유익이 있을 것.
이 원칙에 근거해 개발제한구역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설치가 가능한 시설과 절차를 찾았고, ‘생명샘북카페’라 이름 붙인 소매점과 ‘생명샘도서관’이라고 불리우게 될 사립공공도서관을 세우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건축의 방향은 정했지만, 2년이 넘는 인허가 과정은 고되기만 했다. 교회의 의도를 향해 여러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이라고는 하나, 재량의 여지가 큰 개발제한구역법 아래에서 약 6개월간 구청의 판단을 기다리던 중, “아무래도 인허가를 내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비공식적인 공식 입장을 듣기도 했다. 그럼에도 또 찾아가고, 또 찾아가고, 다시 찾아갔다. 돌이켜 보면 좋은 것은 늘 누군가가 부담을 떠안아야 비로소 만들어지는 듯하다. 담당공무원에게 그 부담을 져 달라 청하는 일이 얼마나 염치없는 부탁인지 알면서도, 부담을 떠안아 주시면 좋은 것은 우리가 기어이 만들어 내겠노라고, 책임지지 못할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돌아보면 결국 그 책임을 지어낸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마침내 “이왕이면 잘 지어서 서울시 건축상 한번 받아 봅시다”라는 담당 주무관의 말을 듣게 되었다.
개발제한구역법은 대지의 규모, 건축물의 규모와 용도, 설치가 가능한 자격요건 등을 명확히 규정한다. 이에 따라 생명샘북카페의 대지면적은 토지의 합병 및 분할을 거쳐 330㎡로 조정하였고, 20%가 넘는 건폐율에 따라 연면적은 232㎡ 이내로 계획하였다. 70평 남짓한 작은 규모지만, 꼭 필요한 보이드를 두어 또 다른 공간감을 담아냈고, 2층 북카페는 외부 공간으로 확장해 쓸 수 있도록 하여 볕 좋은 봄가을에는 실제 면적 이상의 넉넉함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이렇게 1단계, 생명샘북카페가 마무리되었다. 이제 2단계로, 남은 부지에 앞서 이야기한 개발제한구역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생명샘도서관을 짓게 될 예정이다. 이 또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지역의 회복과 교회의 유익을 함께 기대하며 진행될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2022년부터 이어져 온 이 이야기는 2027년에 마무리될 것이다. 이 짧은 글에 다 담을 수 없는 수많은 히스토리, 아니 히즈스토리(His-story)가 그 안에 있다.
- 위치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 용도 근린생활시설
- 면적 232㎡
- 설계기간 2023.02~2024.10
- 공사기간 2025.08~2026.04
- 설계담당 최광호,이경은,박순홍,김민정
- 시공 (주)유로건설
- 사진 김종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