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설계사무소 오픈 3년차 소장의 2015년 맨아워분석
2015년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2014년 1월1일 사무실을 시작하여 2년차를 마무리하였고, 어느정도의 성과도 낼 수 있어 감사한 2015년을 보내었습니다.
사무실의 모든 데이타는 엑셀로 정리하고 있어, 수주와 매출 그에 따른 프로젝트 비용과 사무실 운영에 따른 직,간접비까지 소규모 사무소에 어울리지게 과하게 짜여진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정도의 손실 혹은 이익이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오픈 초기의 불안한 마음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들면 ‘올해 단한건의 수주를 못한다 할지라도 대략 이 정도 금액의 손해를 보겠구나. 이 정도 손해라면 해볼만하겠구나는구나’ 하는 불안한 마음의 관리를 말합니다. 다행히 수주를 단한건도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데이터중에서 그나마 웹상에 공개할 수 있는 실제투입된 맨아워 데이터를 공개해보고자 하며, 목적은 주변에 새롭게 사무소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시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2015년 1월첫날부터 2015년 12월 마지막날까지의 저만의 맨아워데이터입니다.
먼저 저의 특성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부끄럽지만 야근하기 싫어하고 특근하기 싫어하고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가급적 정해진 시간에 일을 마무리하려고 하고 그 시간에 집에 한시간이라도 일찍가서 애들에게 책이라도 한권더 읽어주기를 좋아하는…. 많은분들이 생각하는 건축가의 특성과는 다소 거리가 먼쪽입니다.(건축가는 꼭 그래야만 하는가는 이 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스킵하겠습니다) 따라서 카톡도 가급적이면 업무에만 사용하려고하고 보통 8시쯤 부터 업무를 시작하면 5시쯤은 녹초가 되어서 ‘헉헉! 이제 더이상은 일못하겠다’ 하며 마우스를 내려놓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표에 대한 설명은 이렇습니다.
1) 공통업무라함은 휴가라던가, 답사, 교육, 외부강의등으로 정의됩니다. 203시간중 휴가가 130시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 영업마케팅업무는 잠재적 클라이언트를 만나러 다니거나 웹상에서 홍보를 한다던가 하는 영업/마케팅활동과 입찰활동, 프로젝트의 사후관리를 말하며, 총318시간중 영업/마케팅 활동에는 총 318시간중 242시간을 사용하였습니다.
3) 경영업무는 작은회사이긴 하지만 자금을 관리하고, 회사의 시스템을 관리한다던가 하는 활동이며 총 109시간을 투입하였습니다.
4) 진행프로젝트는 실제로 계약이후에 설계업무를 진행한 프로젝트로 실제로 업무자체가 매출로 이어지는 시간을 말합니다.
5) 현상 및 제안서는 국가 혹은 지자체의 공공영역의 각종 공모전에 참가한 시간이며 제안서는 민간영역에 제안서를 제출한 작업들입니다.
6) 야근이라함은 6시 이후의 근무시간을 말하며 특근이라함은 토요일, 일요일 혹은 공휴일의 업무를 말합니다.
특징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1) 총 100%의 시간중 계약이후 매출된 관련된 진행프로젝트에 투입된 업무는 전체시간중에 37.5%에 불과합니다.
2) 현상설계 혹은 제안서를 제출하는 업무에 투입된 시간은 전체시간중 37.2%를 차지합니다만 실제로 저희회사의 경우 이 37.2%의 시간중 실제 매출로 이어진 경우는 단한건도 없었습니다. 37.2%의 투입시간중 단 1~2건이라도 매출로 연결이 되었다면 거창하지만 경영환경에 크게 도움이 되었을것 같습니다.
3) 야근및 특근시간은 제 특성상 전체 업무시간중 19.2%에 정도이지만(그래도 많은것 같네요) 주로 현상설계에 집중되어 있으며, 아무래도 현상설계의 특성상 야근 및 특근은 피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4) 제안서 작업의 야근 및 특근시간이 적은 것은 아무래도 민간영역의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야근 및 특근시간을 스스로 조정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5) 영업마케팅업무와 현상 제안서 업무를 포함하면 총50.0%의 시간을 수주활동에 사용하였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이 50%중 얼마나 많은 비율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느냐가 관건인것 같습니다.
6) 이 맨아워 데이터가 매출과 연동되어서 분석이 가능하면 좋겠지만 프로젝트별로 투입된 시간과 매출금액이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분석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수주한 금액에 비해서 굉장히 적은 맨아워를 투입한 프로젝트도 있고, 수주한 금액에 비해서 굉장히 과한 맨아워를 투입한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7) 어찌되었든 37.5%의 진행프로젝트 투입시간으로 2015년은 어느정도의 이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8) 37.5%를 기준으로 직원채용의 시점에 대한 기준 데이터가 정리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그렇게 데이터가 분석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조그만 사무소에서 이런관리가 필요하지 않을수도 있고, 필요할 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그 기준은 대표 개개인의 취향 혹은 성격이 크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 전 애석하게도 이런 관리가 필요한 스타일인지라 이렇게 관리를 해보고 있고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주변에 많은분들께서 사무소의 오픈을 놓고 고민하고 있고 실제로 오픈을 하신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깊은 내용은 아닐지언정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2015년을 정리하면서 기록을 남겨봅니다.
2016년의 첫째날 2시간은 인력관리로 기록해놓아야겠습니다.